함께 일을 한다는 것.

게임이야기 | 2006/05/22 01:39 | 완숙

개인적으로 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의 말은 일단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존중하고 지나가는 편입니다. 애초 공과 사는 최대한 구분하려고 해서 저랑 개인적으로 관련있는 부분은 냉정하게, 관련 없는 건 아예 생각없이 패스.

물론 이게 개발 관련으로 가면 여러가지로 골치가 아프죠.
각 담당자들의 자기 파트의 일을 할때는 저보다 전문가이니 제가 간섭하는 건 '의도'와 '최종 퀄리티'정도?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1. 작업자가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2. 최종 퀄리티가 낮을 경우.


우선 1번항목의 경우를 확장해 봅시다.
1-1. 이해하려는 생각이 없을 경우.
1-2. 이해능력이 떨어질 경우.
1-3. 이해능력도 떨어지고 (소위 머리가 나쁜) 이해할 자세도 안되어 있을 경우.


1-1과 1-2는 어떻게든 방법이 있습니다.
1-1 : 그냥 작업 방식과 방향 - 제일 편한건 참고 자료대로 만드세요 - 을 세세하게 정해준다. 각 작업자가 자기 작업물의 '세부 방법'을 모른다는게 참 문제이긴 하지만 어쩌겠나요.... 시간과 돈이 무한정 있는게 아니니.
1-2 : 이건 설명이 부족할수도 있고 하니 여러가지로 좀더 노력하면 어떻게든 됩니다. 개중 그나마 좋은 상황.


문제는 1-3의 경우입니다.
그나마 마음이라도 열려있으면 다행인데, 자존심도 강해서 '자신이 틀렸다'라는 걸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틀렸다는걸 인정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다라는게 난감합니다. (이를 꼴통이라고 하죠) 거기다가 대부분 소심하기 까지...... Orz
독특한 아이디어의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도 아니라면 대략 난감.


2번의 경우는 좀 더 난감합니다. 좀더 확장해 보면....
2-1 : 열심히 하는데 퀄리티는 안나올 경우 - 그래도 퀄리티가 안나오면 인정하는 경우
2-2 : 열심히 하는데 퀄리티는 안나올 경우 - 이게 왜 퀄리티가 낮은지 하나하나 설명해줘서 납득 시켜야 되는 경우
2-3 : 일도 안하고 퀄리티도 안나올 경우


뭐, 2-3의 경우는 아예 인간으로써도 생각 말아야 되고, 2-1은 계속 하는 수 밖에 없겠죠. 될때까지. Orz
역시나 문제는 2-2의 경우 입니다. 이런 사람의 경우 1-3의 상황과도 같이 연관되어 있을 확률이 높은데, 참 난감한거죠.


처음 몇번이야 그래도 고쳐야 하니
열심히 설득하고, 싸워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설득하고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과 원숭이의 커뮤니케이션




왜냐구요?
설득이나 싸운다는건 상대와 대화할 수 있다는 대전제하에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대화 - 커뮤니케이션 - 자체의 의미가 없다면,
즉 대전제가 무너졌다면 싸우거나 설득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버리는 거죠.


처음 몇번은 어떻게든 해결이 되니 맞는 방향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게 한계가 있어서 결국은
지쳐 버립니다.

절대로 지쳐버리면 안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절대로 지쳐버리면 안됩니다.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말이죠.
끊임없이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모자른 점을 보충하고 -> 생각해야 되는 사람의 정신은 절대 지쳐서는 안됩니다.
지치면 너무나 뻔히 보이는 부분을 인식하면서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거든요.

원래 상대가 대화상대인지 아닌지 잘 판단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수양이 대단히 부족한 듯 합니다.

뭐랄까요...

초등학생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던 기분?

(분명 학력은 박사인데?)


PS. 어울리지 않게 3가지 꼬임을 복합적으로 넣으려니 힘들군요.
PS. 전부 하루이가 우울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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