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의 작은 이벤트

삶은달걀 | 2006/06/06 16:56 | 완숙
밤 늦게 집까지 올라오던 도중 만난 작은 아이.

잠시의 시간이었고 서로에게 아주 작은 만남이었겠지만, 최소한 나에게만큼은 작은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차 앞에서 골목길을 쳐다보던 그 아이는 엄마를 찾지 못하는지 작은 목소리로 계속 울었고, 겁주지 않기 위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기척만 느껴져도 숨어버리는 큰 녀석들과는 달리 단지 쳐다만 볼 뿐,

잠시 머리속을 스쳐간 생각을 알아챘을까, 작은 아이가 차 아래로 숨어버렸다.

지금 이 녀석과 친해진다고 해도 어차피 키우지도 못하고, 먹을 것도 주지 못할텐데.

그래도 자신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것을 아는 듯, 내 손가락에 몸을 비볐다. 엄마를 찾아달라는 작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에게는 잠시의 귀여움이겠지만, 그 녀석에게는 도움을 바라는 절실함 이었을까.

잘 시간을 생각하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를, 그 녀석은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동네 큰 녀석들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나중에 아는 척도 좀 하고.

아, 음식물 쓰레기 통에 들어가서 아줌마들 놀래키지는 마라. 나도 놀랐었다.

다음에 보면 백원짜리 쏘세지라도 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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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플라피나 2006/06/08 11:01

    감성찾기.. 인가요.
    역시 강아지는 아닐 거 같고.. 새끼 고양이?

  2. 관리자 2006/06/09 01:44

    아직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는구랴


    믐.

  3. zzz 2006/06/29 21:44

    통통하게 살찌워 잡아먹을려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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